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펫로스는 검색으로 끝나지 않는다

작성자: 박근필 작가2026년 9월 28일조회 13

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밤,
검색창에 「펫로스 극복」을 쳐 본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.
AI에게 물으면 몇 초 만에 답이 나온다.
충분히 슬퍼하세요.
주변에 이야기하세요.
힘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.
틀린 말은 하나도 없다.
그런데 그 목록을 끝까지 읽어도 그 밤은 조금도 짧아지지 않는다.

나는 스무 해 가까이 동물병원에서 일했다.
보호자가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자리에 여러 번 함께 있었다.
그리고 열일곱 해를 함께한 고양이 솜이를 떠나보냈다.
진료대 위를 그렇게 좋아하던 아이였다.
나는 수의사이면서, 그 아이를 보낸 보호자이기도 하다.

곁에서 지켜보며 알게 된 것이 있다.
펫로스는 방법을 몰라서 아픈 게 아니다.
말할 자리가 없어서 오래 아프다.
「동물 가지고 뭘 그렇게까지」라는 말이 무서워
사람들은 그 아이 이야기를 삼킨다.

그래서 나는 보호자들과 함께 쓴다.
잘 쓸 필요는 없다.
그 아이가 처음 온 날,
가장 자주 떠오르는 하루,
마지막 날.
한 줄씩 적다 보면 삼켰던 말이 종이 위로 올라온다.

앞으로 이 자리에서 가끔 펫로스에 대해 글을 남기려 한다.
검색창이 대신 울어 줄 수 없는 이야기다.

당신 곁에 있던 그 아이의 이름을
오늘 한 번 적어 보면 어떨까.

수의사 · 작가 박근필
펫로스 치유 글쓰기(펫러스, PETLUS)
펫러스(PETLUS) 쉼터
https://tothemoonpark-cpu.github.io/pilacademy/petlus-shelter.html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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