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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지 않는다고 시간이 늘어나지는 않는다
작성자: 박근필 작가2026년 10월 6일조회 2
보호자에게 아이 나이를 물으면
대개 이렇게 답이 돌아온다.
"일곱 살이요."
그리고 조심스럽게 덧붙인다.
"사람으로 치면 아직 젊은 거죠?"
나는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수의사다.
그 물음 뒤에 있는 마음을 안다.
아직 멀었다고 믿고 싶은 마음이다.
나도 그랬다.
열일곱 해를 함께한 고양이 솜이가
어디쯤 와 있는지 세어 보는 일을 미뤘다.
세어 보는 일은 아프다.
그래서 미룬다.
그런데 안 센다고 시간이 늘어나지는 않는다.
세지 않으면 준비할 때만 놓친다.
계산은 어렵지 않다.
그 아이 품종의 평균 수명을 찾고,
지금 나이를 그 수명으로 나눠 본다.
0.75를 넘었다면
그 아이는 이미 삶의 마지막 4분의 1에 들어와 있다.
솜이의 시간은 이제 다 세어졌다.
지금 내 곁에는 시추 호동이가 있다.
이 아이의 시간은 아직 세는 중이다.
세어 본다는 건 미리 슬퍼하자는 말이 아니다.
남은 날을 알아야
그 날들을 어떻게 쓸지 정할 수 있다.
오늘 우리 아이의 나이를 한 번 세어 보고,
그 아이와 꼭 해 보고 싶은 일 하나를
적어 두면 어떨까.
수의사 · 작가 박근필
펫로스 치유 글쓰기(펫러스, PETLUS)
펫러스(PETLUS) 쉼터
https://tothemoonpark-cpu.github.io/pilacademy/petlus-shelter.html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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